“그대가 죽는 날이 있다면, 그날은 내게 최고로 기쁜 날이 될 거야.”
남주가 경멸하던 약혼녀, 칼리아. 그 몸에 빙의한 나는 내 역할을 착실히 해내 파혼 후 자유를 만끽하려 했다.
그런데, 일이 서서히 틀어지더니 끝내 그는 파혼하자는 내 말에 상처 입은 표정을 보인다.
“체르인, 제발 파혼해줘요.”
간절히 부탁해도 파혼서를 불태워버리기만 할 뿐.
화가 난 듯 보였던 그는 어느새 내 손을 가져와 손바닥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.
“파혼이라니. 내 마음을 다 뺏어가 놓고선.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