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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,422회 작성일 20-09-25 10:4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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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악당을 위하여

  • 보름달 저
  • 2020-09-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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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인 모를 폭발로 화끈하게 절명한 후,
소설 속 봉인된 악당이 있다는 미궁에 떨어졌다.
당연히 냉큼 도망치려고 했지만……
“여기 온 인간들은 하나같이 원하는 게 있어. 넌 뭘 원하지?”
미모의 악당에, 없는 게 없는 미궁은 낙원이었다.
그래도……
“나가고 싶어요.”
“그래? 둘 다 나가거나 둘 다 안 나가거나. 골라 봐.”
그럼 둘 다 나가야지, 뭐.

밖으로 나오니 원작의 세계가 시끄럽다.
그녀의 다음 목표는 조용한 부귀영화인데, 이러면 곤란하다.
그래서 원작을 싹 재구성했다.
평화로워진 세상에서 이제 혼자 제대로 즐겨보려 했다.
어디를 가나 시선 집중인 등장인물들은 하나둘 버렸다.
이제 악당만 완벽하게 떼어내면 끝인데……
“네게 남은 게 나밖에 없다면 넌 날 버릴 수 없겠지.”
왜 이렇게 안 버려지니, 이 남자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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